[출근길 인터뷰] '천년 가는 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도전
[앵커]
'견오백지천년', 비단은 오백 년을 가고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종이 한지.
그룹 뉴진스가 한지 알리기에 앞장서면서 세계적으로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수입 종이에 밀려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한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뉴스캐스터 연결해 한지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네, 오늘 이렇게 한지로 만든 부채를 들고 나왔는데요.
오늘은 이형호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형호 /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안녕하세요.
[캐스터]
1000년을 간다는 한지. 우리나라 전통 종이 한지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형호 /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안녕하세요.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이형호입니다.
우리에게 한지는 한옥, 한식, 한복처럼 한국의 문화적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통 종이입니다.
닥나무에서 채취한 껍질을 100번의 제조 과정을 거치기에 백지라고도 합니다.
한지는 구전과 기억에서 기록과 역사를 있게 한 기적의 메모리칩이었습니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지와 반도체는 저장성과 효자 수출 종목으로서의 공통점이 있고 한지가 없는 삶이라는 것은 현재로 보자면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에 비유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한지가 어떻게 1000년, 2000년을 갈 수 있는 건가요?
[이형호 /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한지가 1000년을 견디는 비밀 또는 비결은 원료와 제조 과정에 있습니다.
국립 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자면 1000년을 견딘 한지는 실제 2000년 이상을 견딘다고 합니다.
닥나무에서 채취한 닥 섬유가 질기고 견고하고 강합니다.
그 닥섬유를 재료를 활용해서 삶아내면서 불순물을 제거해서 중성화를 시키고 그것을 분쇄한 이후에 자연성 재료인 황촉규 닥풀을 활용해서 한지를 뜰 수 있는 용액을 만들고 한국의 전통 기법인 외발뜨기로 해서 용액의 닥섬유를 씨줄과 날줄을 교차시켜서 굉장히 견고하게 만납니다.
마지막으로 1장, 1장 뜬 한지를 켜켜이 겹쳐서 골고루 펴서 다지는 도침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희고 가볍고 질기고 쇠보다도 오래가는 한지가 탄생되게 됩니다.
[캐스터]
그런데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됐는데 아직 우리나라의 한지는 등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이형호 /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중국의 선지가 2009년, 일본의 화지가 2014년에 등재되었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한지살리기재단 이배용 이사장님 그리고 노영회, 최연사, 신탁근, 박성진 이사 등이 2021년 4월 한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발대식을 기점으로 해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파 종정회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리고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의 관심과 지원으로 작년 4월에 유네스코 등재 신청 대표 목록으로 선정이 되었고 금년 4월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류가 제출되었습니다.
2026년 12월에 심사 결과가 발표되고 등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통 종이 한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형호 /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한지가 잘 보존 계승되려면 우선적으로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재배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공급이 확대되어야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얼마 전 5월 9일 안동에서 닥나무 재배 농업의 세계 중요 농업 유산 등재를 위한 세미나가 한지살리기재단 주체로 있었습니다.
먼저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제대로 공급이 되어야 되고 한지를 뜨시는 장인과 한지 공동체가 잘 보존이 되어야 됩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의 수요 확대를 위한 협조와 협력이 필요한데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재청과 관계 기관들의 협조와 협력이 필요하고 한지의 표준화와 품질 인증제 등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조지소 복원 그리고 한지대선 제작 등 정책적인 추진도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관심이 한지를 잘 보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형호 /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